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조심스레 꺼냈더니, '그건 돈이 안 돼' 한마디가 먼저 돌아옵니다. 그래서 그 얘기는 거기서 접습니다. 혹시, 익숙한 장면 아니신가요?
그런데 이 장면을 잠깐 다르게 봐볼게요. '돈이 안 된다'는 말은, 사실 그 사람을 탓하려는 말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한 사람의 미래를 보는 길이, 어느새 '돈이 되느냐' 하나로만 좁아져 있는 거죠. 인도의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은, 진짜 자유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아볼 수 있느냐'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 시선으로 보면, 그 꿈이 모자랐던 게 아니라 그 꿈이 들어설 칸이 시스템에 없었던 거예요. 사람이 살아볼 수 있는 길은 여럿인데 그중 단 하나만 '진짜'로 쳐주는 구조라면, 닫힌 건 그 사람의 가능성이 아니라 그걸 알아볼 자리였는지도 모릅니다.
저도 누가 무언가 해보고 싶다고 할 때, '그게 돈이 되겠어?'부터 떠올린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번 다시 보기 시작하니까, 제가 누군가의 길을 저도 모르게 하나로 좁히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오늘 누군가 조심스레 꺼낸 '하고 싶은 일' 하나를, '돈이 되느냐' 말고 다른 눈으로 한번 들어봐 주세요. 거기 어떤 길이 접혀 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