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청소를 맡고 계신 분이 이런 말을 하시더라고요. '매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람들을 마주치는데, 인사를 받아본 적이 거의 없어요.' 혹시 오늘 아침에도, 그렇게 지나쳐 온 자리가 하나쯤 있지 않으신가요?
그런데 이 장면을 잠깐 다르게 봐볼게요. 그분 손이 지나간 복도는 매일 깨끗했고, 우리는 그 깨끗함을 매일 썼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 깨끗해진 복도는 매일 보면서, 그 복도를 닦은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철학자 칸트는 사람을 한낱 수단으로만 대하지 말고,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도 대하라고 했습니다. 말이 어렵지만 사실 별게 아닙니다. 누군가가 일한 결과만 쓰고 그 사람은 지나친다면, 그 사람은 그 자리에 도구로만 있었던 셈이니까요. 인사는 그래서 예의이기 이전에, '당신이 여기 있다는 걸 압니다'라는 가장 짧은 문장인지도 모릅니다.
저도 어제까진 그냥 지나쳤습니다. 늘 깨끗해진 계단만 봤지, 그 계단을 닦은 손은 떠올려 본 적이 없더라고요. 내일 아침, 매일 지나치던 그 자리에서 반 박자만 걸음을 늦춰 봐보세요. 거기, 풍경이 아니라 사람이 서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