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깨달음 · 오늘의 깨달음
역량

배우고 싶은 게 생겼다고 했더니, '그 나이에 무슨'

얼마 전에 배우고 싶은 게 하나 생겼습니다.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슬쩍 얘기를 꺼냈더니, 돌아온 첫마디가 '그 나이에 무슨'이었습니다. 웃자고 한 말인 걸 알아서 저도 같이 웃었는데요 — 혹시, 익숙한 장면 아니신가요?

그런데 이 장면을 잠깐 다르게 봐볼게요.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사람다운 삶의 조건을 이렇게 말합니다 — 무언가를 가졌느냐가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실제로 해볼 자유가 열려 있느냐라고요. 그렇게 다시 보면 '그 나이에 무슨'은 능력에 대한 말이 아닙니다.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확인해 보지 않았으니까요. 그건 시작해 보기도 전에 문을 닫는 말, 그러니까 능력이 아니라 기회에 대한 말입니다. 그 말을 한 사람이 못된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다 같이 보고 자란 인생의 시간표에, '지금 새로 시작하는 사람'의 칸이 처음부터 없었을 뿐이죠.

저도 어제까진 그런 말을 농담으로 듣고 같이 웃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번 다시 보기 시작하니까, 웃으면서 접어둔 게 능력이 아니라 기회였다는 게 보이더라고요. 오늘 하루, '그 나이에 무슨' 하고 무심코 접어둔 마음이 하나 있다면, 잠깐 낯설게 다시 봐보세요. 거기서 닫힌 게 무엇이었는지.

오늘의 시선 — 마사 누스바움(Martha Nussbaum): 역량 접근법(Capability Approach) · 사람다운 삶의 기준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실제로 해볼 자유가 열려 있느냐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시선을 더 들여다보고 싶다면

역량의 창조 (Creating Capabilities: The Human Development Approach) · 마사 누스바움(Martha Nussbaum) · 2011

한 사회가 살 만한 곳인지는 평균 소득 같은 숫자가 아니라, 그 안의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해볼 수 있는지로 봐야 한다고 말하는 책입니다.

'그 나이에 무슨' 같은 한마디가 정확히 무엇을 닫는지, 이 시선을 더 들여다보고 싶다면 펼쳐볼 만한 책입니다.

PPAI Lab · 게임 소개
BuddyDrop

친구랑 통화하면서 같이 블록을 떨어뜨리는 듀얼 블록 게임. 둘이 한 화면, 한 통화.

자세히 보기 →
오늘의 질문

혹시 '그 나이에 무슨'이라는 한마디에, 해보기도 전에 접어둔 일이 하나쯤 있으신가요?

🎬 영상으로 보기📝 블로그에서 풀버전 읽기

내 책갈피 보기 →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