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 무심코 보낸 오타 하나가 캡처돼서 다시 올라옵니다. 웃는 이모티콘이 줄줄이 달리고요. 혹시, 비슷한 장면 겪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런데 이 장면을 잠깐 다르게 봐볼게요. 웃는 이모티콘을 누른 사람들 중에 정말 못된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었을 겁니다. 다들 그냥 '가벼운 장난'이었겠죠. 철학자 아비샤이 마갈릿은 '품위 있는 사회'를 이야기합니다. 구성원이 서로 친절한 사회를 넘어, 제도와 공동체 자체가 사람을 깎아내리지 않는 사회라는 뜻인데요. 여기서 중요한 건, 사람을 작게 만드는 일이 꼭 누군가의 악의에서 오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 사람의 실수가 지워질 자리 없이 계속 떠도는 구조, 그 구조 자체가 사람을 작아지게 만들거든요. 화기애애해 보이죠. 그런데 그 화기애애함의 조건이 누군가의 실수가 영영 떠도는 것이라면, 그건 즐거움이 아니라 모욕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그런 단톡방에서 같이 웃는 이모티콘을 눌렀던 적이 있습니다. 그땐 그냥 분위기 맞추는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한번 다르게 보기 시작하니까, 그 웃음 뒤에서 조용히 작아지던 한 사람이 보이더라고요. 오늘 하루, 무심코 같이 웃었던 장면 하나를 잠깐 낯설게 다시 봐보세요. 그 웃음의 자리에, 누가 빠져 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