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중이라 누워 있는데, 작은 일 하나 거들려고 일어나면 다들 손사래를 칩니다. '됐어, 그냥 쉬어.' 다 저를 위해서 하는, 더없이 다정한 말이죠 — 혹시 이런 '가만히 계세요'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런데 이 장면을 잠깐 다르게 봐볼게요. 저를 말리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정합니다 — 나쁜 사람은 한 명도 없죠.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은 여기서 두 가지를 나눠 봅니다. 누군가를 '잘 보살피는 것'과, 그 사람이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도록 두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라고요. 앞엣것은 좋은 결과를 손에 쥐여 주는 일이고, 뒤엣것은 자기 삶을 직접 움직이는 자유 — 아직 할 수 있는 일을 실제로 펼쳐 보는 자유입니다. 그런데 돌봄은 대개 '해 줄 일' 칸으로만 짜여 있고, '같이 할 일' 칸은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다정한 사람들 한가운데서도, 한 사람이 아직 할 수 있는 몫은 조용히 '나중에'로 밀려납니다. 보살핌은 가득한데, 정작 '제가 직접 할 자리'만 비어 있는 거죠.
저도 어제까진 그 '그냥 쉬어'를 그저 고마운 말로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번 다시 보기 시작하니까, 보살핌과 '내 자리'가 늘 같이 오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늘 하루, 누군가를 위한다며 '됐어, 내가 할게' 하고 대신 거둬간 장면 하나를 잠깐 낯설게 다시 봐보세요. 그 사람의 '할 수 있는 몫'이 거기서 어디로 갔는지요.